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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語源으로 본 建築起源으로서의 욕구 - 김낙중 교수 조회수 3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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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김낙중 건국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
(사)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초대 회장

이제까지 현대 건축과 관련된 논의들에서는 건축 자체의 문제보다는 그것을 시각 예술의 관점으로 환원시켜 분석하거나 철학적 이념의 구체화로 설명하려는 철학적인 시도들이 지배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건축이 관념화됨에 따라 건축 자체의 고유한 영역과의 거리감이 증폭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의 많은 논의에서 건축은 실제에 내재된 고유한 가치보다는 건축 외적 요소인 예술, 철학, 이념, 미디어와의 상관관계 속에서 새로운 위상 변화를 요청받고 있으며 이러한 위상조차 다양한 관점과 취향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건축은 그 개념적인 사유에 종속하게 되었고, 건축가는 건축의 본질적인 실체로부터 격리되는 현실적인 무력감에 빠지게 되었다.

건축의 전통적 가치와 물리적 실존성에 대한 부정으로부터 출발된 이러한 무력감은 실제적이며 구축적인 건축작업을 시각적 이미지로 전환시켜 버리게 되었고 이를 '개념'이란 이름으로 담론화시켜 버리는 상품화 과정이 현재 동시대 건축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건축은 뤼지에, 비트루비우스, 젬퍼 등에 의한 다양한 건축의 기원적 논의 에서도 나타나듯이 재료, 구조, 구법 등의 물질적 요소를 토대로 하여 발전되어 나온 것이지, 어떠한 추상적 개념에서 유래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건축은 재료, 구조, 구법 등의 물질적 질서와 유용성에 의해 진화되어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건축논의에서 구축(tectonics)의 협의의 의미이기도 하다.

구축으로 번안되는 용어 'tectonic'에서 보다 기원적인 의미가 드러나는데, 'tectonic'은 木手, 建築家(builder)를 의미하는 그리스語의 'tekton'에서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산스크리트語에서도 유사한 용어의 잔재를 찾아볼 수 있는데, 산스크리트語 'taksan'은 목공술과 도끼의 사용을 의미하고 있다.

建築 'architecture'의 어근이 되는 라틴語의 architectus는 그리스語 archi( )와 tekton(木手)이 결합된 말이다. 또한, tectonic은 'building' 또는 'construction'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말의 건축을 일컫는 '營 '에 해당하는 말이다.

어원에서 볼 때, 구축 'tectonic' 은 고대 그리스 건축의 목조 기원설을 반영하고 있으며, 건축의 발생에 전제된 개념으로 인식된다고 할 수 있다.

Alois Hirt(1759-1834)의 그리스 고전주의 이론은 모든 건축적인 발전이 목조에서 석조건축으로의 이행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

이렇게 어원적 고찰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연결부나 하중의 흐름이 그대로 나타나며, 각 부재들의 구성방법이 미적 가치로 드러나는 목구조는 건축 표현의 본질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건축을 결합의 예술(Art of Joining), 또는 드러남의 예술(Art of Revealing)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러한 목구조의 물질적 질서와 그것에 내재된 정신에 대한 논의는 역사적으로도 그리스건축, 그레꼬고딕, 구조합리주의적 경향 등과 함께 많은 근ㅗ현대의 구축적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평가를 통하여 실체화되고 있다.

김 낙 중 건국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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